역T형 꽃꽂이를 해보았어요
드디어, 입동도 지나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도 지났습니다.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고 옷깃도 여미며 몸으로 겨울을 막아냅니다. 인간사의 바퀴 속에 돌고 돌며 한 살 한 살 커져만가는 나이테. 애잔한 삶의 틀속에 갇혀, 아픔도 슬픔도 겪어야만 했던 기억 저편의 날들.. 그마저도 차곡차곡 쌓이며 추억이 되었습니다. 기뻤던 날도 많았습니다. 행복했던 시간들도 많았습니다. 설레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. 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이렇게, 하루가 한 달이 되고 , 한 달이 일 년이 되며, 우리는 익어갑니다. 세월의 무게만큼 내려앉은 어깨 위로 낙엽이 하나 떨어집니다. 오늘도 역시 클레이를 이용한 수반에 꽃꽂이를 해보았습니다. 흰색 클레이와 검정 색 클레이를 섞어 조물조물 만져준 후 밀대로 밀어 엎..
2020.11.23